회사에서 점심시간마다 10분~15분씩 읽기 시작했는데, 6개월 정도?..걸린 것 같다.
책이 오래되어서 누가 낙서도 많이 해놓고 해서 나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시대가 1992년작이어서 그런지 가난, 사회주의, 해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양귀자 <숨은 꽃>
작가가 여행을 가서 예전에 교직생활 때 보았던 제자의 오빠를 만난다.
그 사람의 삶은 살아남기 벅찬 시대였지만 그래도 삶이였다.
김영현 <고도를 기다리며>
우리가 아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병원에 입원한 군인들이 연극을 한다.
그리고 폭동이 일어나면서, 주인공이 생각한다.
신경숙 <풍금이 있던 자리>
읽으면서 작가가 지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누군지 알려면 정신을 바로 차려야했다.
처음에 주인공과 그 여자의 러브 스토리인건가? 싶었다..(주인공은 여자인데 어떻게 되는 거지..)
정신을 차리고 읽어보니, 나는 유부남과 바람이 난 상태로 해외로 떠나려고 한다.
본인이 그 여자와 동일한 처지가 되었던 것이다. 그 여자는 아빠가 어렸을 때, 데려온 여자이다.
유순하 <홍수 경보>
비가 너무 많이와 한강이 넘쳤고 결국 아파트의 물과 전기가 모두 끊긴 상태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이기적인 부자 가족의 단면을 보여준다.
돈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가정부, 운전기사들을 보여주는데 좀 그랬다..
너무 있을 법하고, 되게 이기적인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만 어떤 장면일 때는 내가 주인공이라면 안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옆 집에 강도가 들었고, 우리 집에는 가족이 있을 때 그 사람을 도와주러 나갈 수 있을까?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 까하는 생각들
윤정선 <해질녘>
서로를 좋아하면서 지내온 노부부의 대화였다.
노부부의 얘기이다보니..아무래도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읽고 싶어서 읽다가 스킵했다 흑흑..
최수철 <머릿속의 불>
읽으면서 단편의 단편인가 전부 다른 사람인가, 같은 사람인가 헷갈렸는데. 모두 동일한 사람 이야기였다.
김채원 <미친사랑의 노래>
씨야의 미친사랑의 노래가 여기 따온 건가? 하면서 읽었다.
이것도 내용이 조금 특이했다. '나'와 사촌이 나오는데 나는 결혼을 안하고 지낸 사람이고 사촌은 이미 결혼도 하고 머리도 대머리다.
나는 사촌의 삶을 동경하는 가 싶다가도...왜 이렇게 사촌한데 집착하는 느낌이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름 재미있었어서 다음 고른 책은 1989년도에 상을 받은 김채원의 겨울의 환이다.
점심시간에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많으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12시 30분에 들어가서 뭔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초조해하면서 책을 읽는다..
시계보면 40분, 45분...ㅠㅠ..이 타이밍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그래 한 5년 10년하면 편안하게 책 넘기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길..
6개월 당 1권이니까 1년이면 2권, 10년이면 20권, 20년이면 40권...그래 퇴직하기 전까지 책장하나는 읽어보자라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다.(아직 4년차)